각자 저마다 관심있는 게 있을 것이다. 취미든 직업이든 전공이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흥미를 끄는 활동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나는 중학교 시절 내 진로를 보건 선생님으로 정했다. 내 흥미나 적성은 배제하고 오직 나에게 남는 시간과 돈만 본 직장이었다. 봄 방학, 여름 방학, 겨울 방학, 개교기념일, 빠른 칼퇴근,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이점 등 만을 고려해서 내린 결과였다. 그저 보건실에 앉아서 서류를 처리하고 방문하는 아이들만 봐주면 되는 쉬운 직장으로 생각하고 내 꿈을 어이없게도 보건선생님으로 정해버린 것이다. 사실 보건선생님이 되려면 치열한 경쟁을 하며 간호대학을 들어가서 임용고시를 통과해야만 될 수 있는 것인데 그 시절 어린 나는 그걸 몰랐다. 나는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다. 영어도 못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