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 읽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 반강제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은 지 별로 안 돼서 배경지식도 부족하고 독해력도 부족하고 그냥 다 부족한 거 같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하면 뭔가 변하는 게 있겠지 싶어서 읽는다.
책을 읽어주는 앱도 많다. 책을 여러 권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전자책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책 제목만 검색해도 서평과 줄거리가 잔뜩 나온다. 심지어 유튜브엔 두껍고 어려운 책을 중요한 내용만 뽑아 10분 영상으로 정리해 놓는다.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있게 영상을 만들어서 유익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그럼 굳이 왜 책을 읽을까? 그냥 책 검색해서 10분 영상 시청으로 내용만 이해하면 끝인데 나는 왜 텍스트가 가득한 책을 붙잡고 힘들게 책을 읽는 걸까?
독해력 때문이다.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읽을면 읽을수록 독해력을 좋아지고 배경지식이 쌓이면서 글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짧아지게 되고 결국 '속독'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다.
속독하는 법은 따로 없다고 알고있다. 속독은 의식해서 하는 게 아니라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딱히 공식이나 지름길도 없고 많이 읽다 보면 길러지는 독해력에 의해 속독이 되는 것이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배경지식과 독해력은 자신이 직접 글을 읽어가며 길러야 하는 능력이다. 유튜브 상식 영상만 봐도 배경지식은 늘 수 있겠지만 독해력은 늘 수 없다. 모르는 단어, 어려운 전문용어 등을 헤쳐나가며 책을 이해하는 과정을 밟아야만 늘 수 있다.
서론이 길었다, 그렇다면 대체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
1. 내 수준에 맞는 책 +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 고르기
나도 책 읽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고 물어본 사람이다. 책을 무턱대고 읽자니 속도도 안 나고 이해도 안 돼서 독서를 즐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계속 방법론만 찾아본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런짓 하지 말고 그냥 읽어라. 하지만 무작정 어려운 책을 읽는 것도 좋지 않다.
책마다 난이도가 있다. 이 난이도에 맞춰서 책을 고르고 읽고 발전하면 더 어려운 책을 도전하는 방식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어려운 책과 쉬운 책을 구별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읽어보면 안다.
나는 최근 '정리하는 뇌'라는 책을 읽다가 포기했다. 뇌 과학 분야의 책을 별로 읽어보지 않은 나는 상당히 전문용어가 많고 와닿지 않는 변역체 때문에 책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뇌 과학이라는 분야는 전문성이 뚜렷한 분야이기도 했고 그에 대한 배경지식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읽는 속도도 더뎌지고 한 페이지마다 들어오는 정보량이 엄청났기 때문에 소제목 하나를 읽으면 필기할 것들 투성이었다. 결국 난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중단했다.
독서를 이제 조금씩 시작하는 단계라면 어려운 책을 골랐다고 '역시 난 독서는 무리인가 봐'라고 생각하며 독서에 흥미가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독서는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님을 계속 인지해야 한다. 독서는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해야 할 필수적인 행위다.
당신도 독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글을 읽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지 않을 핑계가 너무나도 많은 요즘, 우연히 어려운 책을 하나 골랐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자.
2. 책을 읽다가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경험 적어놓기
나는 전자책을 주로 읽는다. 그래서 메모나 형광펜같은 기능을 가끔 이용하곤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와 공감할 때가 있다. '나도 저 때 저렇게 합리화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나도 저런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됐었어, 저자와 나는 이런 점에서 다르구나, 저자가 겪은 문제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와 같이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어떤 공감이나, 경험, 아이디어, 반성 등등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기록해 놓도록 하자. 분명 당신이 그 책장을 다시 펼쳤을 때 스쳐 지나갔던 당신의 내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꼭 책을 읽을 때 뿐만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문득문득 드는 생각들이 있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걷다가, 자기 전 등등 우리는 생각에 잠길 때가 가끔씩 있다. 우리의 생각은 상당히 빨리 지나쳐버리고 쉽게 잊히기 때문에 작은 생각이라도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 생각들은 분명 당신의 인생에 도움을 줄 것이다.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휴대폰 기본 메모장 등등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에 저장해 놓는 것이 편리하다.
3. 책을 읽고나서 기록하기
책을 하루만에 다 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느릿느릿 읽는 사람이 있다. 일주일에 나눠서 읽은 책이라면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정말 인상 깊은 부분이 아니라면 대충 읽고 넘긴 게 대부분일 거다. 결국 책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새로운 책을 읽으면 그 책에 집중하게 되어 예전에 읽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좋은 방법은 책을 읽고 내가 배운 점, 인상 깊었던 점, 느낀 점, 실생활에 적용해 볼 점 등을 기록해야 한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한 챕터마다 요약하는 것도 좋다.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내용을 이해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 내가 읽은 책을 블로그에 정리한다. 무슨 내용을 읽었고 내 방식대로 정리한 지식은 이런 식이며 어떤 점을 실천할 수 있는지 자유롭게 적는다. 이런 기록은 당신의 재산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바로 다음 책을 드는 것이 아니라, 책 한 권 한 권에 나의 생각을 함께 적은 기록이 있어야 한다. 나중에 그 책을 또 읽게 된다면 전에 기록해 놨던 글을 읽고 지금과 생각이 같은지, 잘 이해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4. 최대한 책의 내용 실천하기
물론 모든 것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사업을 시작해라!'라는 내용의 책을 읽었다고 당장 어떻게 무슨 사업을 시작할지 갈피도 못 잡았는데 책만 읽었다고 무턱대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내가 말하는 실천은 작은 실천이다. 책이 권유한 내용은 책마다 다르다. 이런 방식도 해보고 저런 방식도 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몸소 찾아나가라는 뜻이다. 대인관계에 대한 책을 읽었다면 그 책에서 말하는 해결방법을 실천해 봐라. 책을 읽었으면 그다음엔 무조건 실천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책의 내용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독서가 무슨 의미인가?
실천하는 것은 참 어렵고 귀찮다. 나도 하고자 했지만 못지킨 실천들이 있다.(오전에 일어나기 같은 것들) 하지만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삶의 태도를 바꿔준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사서 읽은 그 책을 뽕뽑고 싶은가? 그럼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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