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관련 도서를 빌렸다.
부모교육이라고 쓰여 있어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한 방법이 나와있었다.
부모교육용 책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될 정도로 문해력의 중요성을 잘 집은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커다란 해결책을 주는 것보단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면서 전두엽의 기능이 상실되고 책을 안 읽는 게 아닌 읽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는 사태를 방지해 주는 용도의 책이라 느꼈다.
이미 문해력을 제 때 기르지 못한 채로 자란 성인이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어차피 꾸준히 읽고 씀으로 인해 문해력을 다시 길러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저 책은 읽기가 아주 쉬워서(어려운 단어도 없고 내용도 간단해서 큰 집중력이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보통 책 한 권을 읽는데 일주일이나 걸리던 내가 단 이틀 만에 완독을 했다.
난이도에 맞는 책을 읽으면 이렇게 어려움 없이 후딱 읽어버리나 보다.
어렸을 때부터 유튜브나 웹툰 말고 책을 좀 많이 읽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런 아쉬움을 담아 난 오늘도 책을 빌렸다.
좀머씨 이야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집에 박혀있었던 책이다.
얇고 책이 작아서 하루 만에 뚝딱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이다.
당근마켓에도 올렸지만 왜인지 팔리지 않아 아직까지 책장에 꽂혀있다.
그래서 한번 읽어봤다.
내용은 짧고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의 속뜻을 해석하려면 꽤나 통찰력이 필요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첫사랑, 하굣길, 피아노 레슨이 등장하는 잔잔한 소설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의 제목이자 숨겨진 주인공인 좀머씨의 모습은 아이들이 읽기에 마냥 가벼울 수 없는 주제를 선사한다.
자살, 고통, 공포.
좀머씨는 하루종일 걷고 또 걷는다.
이유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주인공은 계속 걸어 다니는 마지막을 가만히 지켜본다.
물속으로 걸어 나갈 때 주인공은 왜 그의 죽음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걸까?
작가가 좀머씨 이야기란 제목으로 이 소설을 쓴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어린이들에게 권장되는 도서치고는 굉장히 무거운 주제들이 들어가 있다.
성인이 되고 이야기를 읽는 나는 아직 좀머 씨의 죽음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는 왜 그렇게 쉬지 않고 왜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을까.
그렇게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다가 마침내 물속으로 향할 때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죽지 못해 사는 남 자였던 걸까.
왜 자신을 내버려 두라며 소리친 걸까.
주인공이 좀머 씨의 죽음에 방관한 것을 후회하진 않았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지만 이 짧고 간결한 소설 속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이런저런 블로그의 후기와 감상평을 읽으며 그럴 수도 추측만 해볼 뿐이다.
이 소설을 이해하고 상상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청소년 권장도서로는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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