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능력은 왜 중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언어능력을 중요시한다. 살아가는데 직접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라서 더 중요시되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가기 위해 보는 수능 때문에 더 신경 쓰는 경우도 많다.
수능으로 한번 예를 들자면, 문법 문제를 제외하면 솔직히 지문을 다 읽고 그에 맞는 정답을 고르면 되는 간단한 문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국어를 어렵게 보는 이유는 문장과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알지 못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거나 이 글이 본인에게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이해를 하지 못한 채로 시간에 쫓겨 얼렁뚱땅 지문을 읽어버린다. 당연히 지문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문제를 풀 때 막막할 수밖에 없다.
수능이 끝난 지금도 난 국어지문을 보면 잘 이해하지 못한다. 문해력이 19살 시절과 같다는 것이다. 21살이 된 지금도 언어능력 면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 사실 입시도 끝났겠다 수능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난 국어를 못하는구나'로 끝내기 싫다는 것이다. 내 국어영역 4등급은 인생을 살아가며 4등급짜리 보고서, 4등급짜리 자기소개서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세상은 글과 말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읽고 쓰고 소통하고 이해하면서 발전한다. 글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언어능력의 한계가 내가 세계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언어능력을 키워야 할 것인가?
책읽기랑 글쓰기의 힘
이번 달에 읽은 책 중에 <역행자>라는 책이 있다. 자수성가 청년, 자청이라고 하는 사람이 쓴 베스트셀러다. 자청은 책 속에서 자신은 지방대 철학과를 갔다고 한다. 22살까지 수능 국어영역을 공부했으나 결국 4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못해도 하루에 2시간은 글을 읽고 쓰는데 썼다. 나머지 시간은 그냥 놀았다고 한다. 하루에 두시간만 투자해서 읽고 쓰는 생활을 2년 이상 실천했다. 그러던 그가 29살의 나이에 군대를 전역하고 재미로 수능 국어영역 시험지를 풀었다고 한다. 시험지를 푼 결과는 놀라웠다. 수험생 시절 항상 풀이 시간이 모자랐던 국어영역을 '절반'의 시간만 써서 풀어버렸고 모든 문제를 맞혔다. 23살에서 29살까지 약 7년 동안 언어능력이 매우 발달한 것이다. 또 7년이 지난 36살에 그는 <역행자>라는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교보에서 5주 연속, 예스 24에서 6주간 종합 1위를 하며 '여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에 선정되었다. 국어영역 4등급을 벗어나지 못한 수험생에서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작가가 된 것이다.
자청은 하루 2시간씩 읽고 쓰는 시간을 2년 이상 꾸준히 실천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이 방법을 "22전략"이라 이름 붙였다.
사람은 노력하면 후천적으로 똑똑해 질 수 있다. 지능은 타고난 영역이 아니다. 물론 태어났을 때부터 보통 사람들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는 책을 읽고 지식을 접하며 독해력이 올라가고 내가 아는 지식을 글로 남김으로써 머릿속에 저장시킨다. 이 프로세스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언어능력을 올리는 것쯤이야 매우 어려운 일도 아니다.
물론 지금 당장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이 글은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수능이 눈앞에 있는데 매일매일 책 읽을 여유도 없다. 하지만 당신이 준비해야 하는것은 수능과 대입뿐만이 아닌 그 이후의 세계도 포함 돼 있다. 오늘부터 일주일에 30분이라도 이해하기 쉬운 책부터 천천히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독서 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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