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

 요즘 인스타 스토리 광고로 부수입 강의, 전자책 판매, 무자본 창업에 대한 강의가 끊임없이 나온다. 그들은 자극적인 문구를 좋아한다. 강의를 듣고 실천만 하면 두 달 만에 월수익 삼백만 원을 찍을 수 있다며 자신이 직접 거둔 성과나 수강생의 구체적인 리뷰를 홍보로 이용한다. 대부분 퇴근 후 하루 한 시간만 투자하라거나 자동으로 수익을 가져다주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 등을 가져와 강의를 만든다. 그들은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들이 말하는 '돈 벌기'는 상당히 쉬워 보인다. 딱히 아무것도 안 했는데 뚝딱뚝딱 돈을 만드는 공장처럼 보인다. 나도 저 강의를 들으면 수입이 많이 늘어날 것 같고 자신감이 생긴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에 '혹시 나도?'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런 유료 온라인 강의에 돈을 쓰지는 않았지만 나라도 속는 셈 치고 결제해 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 또한 마케팅이었다. 집에서 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들을 타켓으로 만들어진 마케팅이었다. 결국 유료강의는 그들 자신의 수입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책도 저자의 수익을 위한 하나의 상품이다. 그러나 책과 유료강의의 차이점은 유료강의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강의를 파는 사람이 이룬 성과를 보면서 '돈 버는 게 이렇게 쉬운 거라는데 왜 나는 이 사람의 반도 못 벌지? 벌써 부업을 한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왜 아무런 수입도 없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다들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은데 나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급해지는 것이다. 

 

 돈을 버는 건 절대 쉽지 않다.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본인들이 했던 노력은 빼고 결과만 광고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몰려드니까. 알바든 과외든 직장이든 프리랜서든 사업이든 쉽게 돈을 버는 방법 따윈 없다.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은 사람(연예인, 무자본 창업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며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들은 계속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쥐어짜 내고,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새로운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고단한 노력 끝에 시급을 뛰어넘는 자동수익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자동수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렵고 지치고 피곤한 게 오히려 정상적인 생활이라 느껴진다. 비법이나 강의 같은 게 아닌, 정말로 돈을 벌고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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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내가 갖고 있었던 이상한 환상이 이제야 깨졌다. 마음이 답답했었던 이유가 어이없게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들여야 돈이 된다'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무언가 이루어가는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중요시하면 이런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론만 보고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야망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계속 책을 읽고 뭔가를 실천할수록 결국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나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과정이 즐겁고 나를 몰입시키는 일.

 어떤 활동을 꾸준히 실행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스킬.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이 세 가지다.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찾는 것. 그게 곧 나의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실제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웃음을 준다고 한다. 카톡은 편리하고 넷플릭스는 재미있다. 모든 대기업이 그렇듯 우리를 더 편하게 만들고 웃음 짓게 만든다. 세상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세상에 미친 영향만큼 돈을 얻는다.

 

 그래서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나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을 줄 삶의 태도와 선택에 대해서.

나만 잘되려고 하는 욕심, 질투 같은 것들은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가져다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