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어떤 mbti를 가지고 계신가요?
외향과 내향을 결정하는 E와 I
현실적인 성향과 창의적인 성향의 S와 N
이성과 감성으로 나뉘는 T와 F
그리고 즉흥적인 P과 계획적인 J
저는 그중에서도 P와 J의 성향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스스로를 어느정도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MBTI검사를 하면 무조건 90% P가 나왔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인정을 했습니다.
게으르고 미루고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
말그대로 '무계획' 인간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저는 더 이상 방학계획표를 지키지 않는 중고딩이 아닌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어리에 스케줄을 빼곡하게 적고
오늘 할일을 적고
누군가를 만날 때면 어디를 갈지 항상 미리 정해놓고는 합니다.
나름 계획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할 무렵 다시 MBTI검사를 해봤지만
저는 여전히 P였죠.
'나는 왜 J가 될 수 없는가?'
솔직히 생각하면 J가 부러웠습니다.
인생을 체계적으로 사는 것 같았거든요.
시간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고 성실해 보였거든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계획인 사람보다 계획이 있는 사람이 더 비전있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P와J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어요.
P는 즉흥적이고 게으른 이미지가 강합니다.
게으르다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고
저는 그 이미지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J처럼 계획을 세우고
하루에 할 일을 정하고 루틴을 만들고
미리미리 일어날 일을 대비했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고요.
하지만 P가 게으른 것이고 J가 계획적이고 성실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 바이 사람.
P도 당연히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J보다 꼼꼼하게 세울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계획 이후의 행동과 생각입니다.
저는 P이지만 어딜 가거나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대략적이라도 계획을 세웁니다.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이다음에 뭘하고 이거 끝나고 저기 가고
이런식으로 일정을 정해요.
하지만 계획을 정하고 다음날이 되면
생각이 바뀝니다.
분명 오늘 A라는 일을 처리하기로 계획했는데
A보다는 B를 처리하는게 더 시급해보입니다.
그러면 아무런 고민없이 바로 B를 처리합니다.
내 일정엔 A를 처리하기로 적혀있는데
행동은 B를 합니다.
그리고 계획이 틀어졌다는 생각은 절대 안합니다.
A는 나중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J는 다릅니다.
J는 그날그날의 스케줄을 정해놓은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틀어진 계획'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B가 더 시급한 일이고 계획을 급하게 변경해야하는 것을 알지만
오늘 처리하기로한 A라는 일을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얻는 스트레스를 받아요.
자기의 예상을 뒤엎는 일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그게 P와 J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계획을 세우느냐 안세우느냐로 P와J로 나누는게 아닙니다.
솔직히 제 생각에 계획을 안세우는 사람은 MBTI를 막론하고 그냥 게으른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P라서 게으른 줄 알고 살아왔는데요.
지금은 제가 게으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여전히 P 90%가 유지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제가 세운 계획을 지키지 못함에서 나오는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도서관에 가서 글을 쓰려고 나왔는데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서 그냥 나옵니다.
헛걸음 하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주변 조용한 카페로가서 글을 씁니다.
물론 주변 카페를 찾아 들어가느라 시간도 지체될 것이고 생각치 못한 비용도 지출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그게 제가 P인 이유겠죠.
아무튼 P라고 다 같은 P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계획적이고 성실한 P가 있는 반면
게으른 J도 있겠...있을까요?
그건 본 적이 없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