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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꾸준히 해온 것/ 근로자의 날; 휴일

강석봉 2023. 5. 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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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알바가 없다.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정오에 일어나 브런치를 만들어 먹었다.

브런치에 케찹과 머스타드는 참 조화롭다

버터에 식빵을 굽고 소세집에 칼집도 내어 구웠다.

샐러드 해 먹으려고 산 양상추와 집에 남아있던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먹기 좋게 잘랐다.

계란은 반숙으로 예쁘게 굽고 싶었는데 아랫면은 익고 윗면이 날계란 수준이라 결국 완숙으로 먹었다.

예쁜 반숙 계란... 참 어렵다.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뭐, 생각이란건 언제든 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해왔지만 요즘엔 뭔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내가 게으르다는 것, 성취랄게 없다는 것, 바라고자 함이 없는 것.

 

목표가 없이 사려니 참 무료하다.

익숙함 뿐인 내 일상에 뭔가 열정적으로 이루고자 함이 필요해졌다.

 

아직 머릿속이 정리 되지 않은 건가.

모르겠다는 생각만 든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책이 너무 재미없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신머리가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세줄 읽고 한숨한번 쉰다.

삼줄일숨이다.

 

하고자 하는 것을 하지 못하니 나에 대한 기대치도 떨어진다.

뭘 하고자 하면 또 일주일 만에 싫증이 나고 또 지키지 못하고 말로만 열심히 하는 아가리워커가 될까 봐 겁난다.

 

내가 대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오늘은 내가 21년 살면서 꾸준히 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겠다.

 


꾸준하다는 것

 

내가 꾸준히 한 것이라고 하면 얼마나 해야 꾸준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세달? 1년?

참 주관적인 기준이다.

 

딱히 거창한 것을 하진 않아서 부끄럽지만 뭐라도 말해보기로 한다.

 

첫 번째로, 토스만보기로 앱테크를 착실히 하고 있다.

내가 해본 앱테크 중에 가장 귀찮지 않으면서 어플의 디자인이 깔끔하다.

수많은 광고에 둘러싸인 필요가 없는 깔끔한 앱테크다.

또한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최소 40원을 주기 때문에 열심히 걷기만 해도 매일매일 통장에 이자를 받는 기분이다.

(이자가... 40원 크흡)

 

어쨌든 토스만보기 은근 짭짤하다. 이제는 습관이 돼서 딱히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서 포인트를 받는다.

지금은 한 7100포인트 정도 모았을 거다.

이 포인트는 바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도 편리하다.

4개월에 3000원 정도 벌어서 학식 사 먹는데 보태는 용도로 시작했다.

 

20살 때부터 사용했으니까 꾸준히 토스만보기로 앱테크를 한지는 3년 차다.

3년이면 나름 꾸준히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알바도 꾸준히 했다.

근데 뭐 이건 내가 먹고살 용돈이 필요해서 반강제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거니까 딱히 이에 대해 할 말은 없다.

가볍게 패스.

 

최근에는 가계부 쓰는 것을 시작했다.

이번 연도 1월부터 시작했으니까 가계부를 꾸준히 쓴 지는 4개월 됐다.

꾸준히 했다고 하기엔 너무 짧은가?

어쨌든 나치 고는 4개월이면 꾸준한 거다.

 

독서는 꾸준히 하다가 저번달부터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

이번 연도 목표가 한 달에 책 세 권 이상, 일 년에 적어도 36권 이상은 읽는 게 목표였는데 말이다.

4개월 정도 읽은 시점에서 책 읽는 속도도 안 나고 책도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해서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이번주부터라도 좀 읽어야 할 텐데...

 

아,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나름 꾸준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하나씩 포스팅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걸 포기하진 않았으니까.

예전이랑 쓰는 결이 달라졌을 뿐 글을 멈춘 것은 아니니까 글도 꾸준히 써온 것이라고 하자.

 

나름 이렇게 꾸준히 한 것들을 나열해 보니 은근히 많은 것을 한 것 같다.

그렇게 마냥 놀고먹지는 않았나?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유흥뿐)

 


날씨가 참 좋아서 테라스에 앉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휴일인데 날씨가 참 좋다.

아침도 건강하게 먹고 날씨도 좋아서 산책 겸 도서관 들리려고 나왔는데 도서관은 정기휴관일이었다.

 

내가 휴일이면 다른 사람도 휴일이란 사실을 깜빡했다.

 

터덜터덜 집 앞 카페로 나와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카페에서 타닥타닥 글을 쓴다.

요즘하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 같은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다.

 

이따가 또 출근할 생각 하면 귀찮기도 한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은 출근인 것 같다.

슬슬 밥 먹으러 집으로 들어가야지.

 

근데 날씨가 정말 좋다.

이제 정말로 따듯한 봄이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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