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인 도전해보기
휴학생이 공부(?)한답시고 또 집을 나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무것도 안 하는 하루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카페를 찾았다.
결국엔 나도 몇년 후면 사회에 내쳐질 텐데 그전에 뭐라도 시도해 보고 내쳐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 준비를 할테고 누군가는 갭이어를 가질 것이고 누군가는 창업을 도전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내가 뭘 하면서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휴학하는 김에 시장의 경쟁력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졸업하기 전에 경험해 보고자 나만의 브랜드 론칭을 생각 중이다.
나는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에, 또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아래서 잘해본 적이 없기에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고 하기로 했다.
실패해도 아무도 모른다.
나는 공예과를 선택해 현재 2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이다.
1학년을 비대면으로 실습도 못해보고 지나쳤고 2학년 때 배운 전공지식으로는 뭘 하기가 어설프다(능력부족)
그나마 내가 재미있게 했던 것이 주얼리 제작이다.
2학년 축제 때 플리마켓에 나갔다. 내 주얼리를 만들어서 팔아보려고 했지만 하필 딱 당일날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20개 만들고 2개 팔았던 기억이 난다. 투자금은 20만 원 이상으로 기억하는데 내 수중에 3만 원 들어와서 굉장히 적자였다.(장학금 안 들어왔으면 진짜 거지가 되었을 거다)
그렇게 코로나랑 바쁜 스케줄이랑 겹쳐서 100%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던 나는 그 플리마켓에 아쉬움이 남았다.
지금도 팔고 남은 18개의 목걸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 보니까 내가 만든 목걸이가 너무 구리다. 나라도 안 살듯)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내 작업물을 감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해 인스트에 올려보려고 한다.
구매가 발생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어서 사업자등록은 꾸준한 수입이 발생한 후 등록할 셈이다.
나만의 브랜드 콘셉트와 이미지를 잡고 그에 맞는 상품을 만든다.
브랜드 로고, 패키지, 컬러 등을 만들고 인스타에 홍보한다.(돈 드는 마케팅 말고 해 봤자 해시태그와 블로그가 끝일 듯하다. 여유가 있다면 릴스나 쇼츠같은 짧은 홍보 영상을 만들 거 같다)
브랜드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난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이 방향만 정해지면 그다음은 나름 수월할 것 같은데 어떠한 브랜드를 기획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브랜드 디자인과 기획이 끝났다면 상품의 샘플을 직접 생산해 보고 어느 정도 상품 제작에 익숙해졌다면 인스타 업로드를 시작한다.
내 예상 인스타 첫 업로드 시기는 8월 초가 될 것이다.
이런저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브랜드가 론칭된다면 바로 매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신생 주얼리 브랜드에 누가 관심을 줄까.
이미 스몰 브랜드는 많고 주얼리 브랜드 종류도 다양하고 명품 브랜드도 줄줄이 줄을 서 있는데 그중에서 내 상품이 팔린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지 않을까.
하지만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또한 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낮은 가격경쟁, 독특한 디자인,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 퀄리티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내 상품의 타겟층이 젊은 사람들이라면 가격이 세지 않아야겠지만, 결혼예물이나 중년을 대상으로 한 주얼리 제품이라면 퀄리티 높은 고가의 상품을 제작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브랜드를 탐구해 보고 나만의 개성이 담긴 브랜드를 기획해야 한다.
주얼리 브랜드는 너무나 많다. 정말 많다.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심해서 일정한 수익도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생존이 달려있지 않는 대학생 시기에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험은 남을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는 실패하는 것을 싫어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고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뭐라도 해야 경험치는 오른다.
시장의 수요가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 왜 팔리고 수요가 있는지 그 부분을 연구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튼 잘 됐으면 좋겠다.
내년부터는 무언가 내 일상에 변화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