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알람없이 일어나기
오랜만에 글을 쓴다.
계속 글을 쓰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바빠서, 피곤해서, 기분이 안 좋아서 등등 갖가지 핑계를 대며 글 쓰는 걸 또 미뤘다.
미뤄버렸다.
하지만 뭐 이젠 전혀 타격이 없다.
어쨌든 글 쓰는 걸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니까.
어떻게든 계속 써 내려가는 중이니까, 나는 이것으로 만족한다.
오늘은 글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 것이 아니다.
나의 작은 습관들을 뜯어고치면서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쓴다.
요즘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재수학원 알바를 시작했다.
밥도 주고 일도 어렵지 않고(가끔씩 전달받는 특수한 일이나 전화응대만 아니면 할만하다) 사람들도 친절한 좋은 알바 자리를 얻었다.
새로운 환경과 업무에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오전 시간을 굴려 돈을 번다는(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하기도 피곤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오전에 일어나야 한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어서 기상을 한다.
그렇게 이른 새벽도 아니고 겨우 오전 8시인데도 출근 연속 3일째가 되면 난 아침마다 팍팍한 기분을 느낀다.
앞서 말했듯이 좋은 일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알람 소리를 듣는 것부터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거부하게 만든다.
요즘은 자연스럽게 잠들고 알람이 울리기 훨씬 전부터(오전 6시쯤) 일어나서 여유 있게 아침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
아침이 괴롭지 않고 여유롭다니,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생활패턴을 유리하게 바꿔줄 것만 같다.
사람에게 맞는 수면시간이 다 달라서 내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지 확인도 해 봐야겠다.
아침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는 그날이 온다면 좋겠다.
현재, 억지로라도 일어나 출근을 하는 내가 자랑스럽지만 여전히 아침이 고역이다.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첫걸음으로 알람 없이 일어나지는 아침을 만들고 싶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지 검색을 한 결과 아래의 답변을 얻었다.
1. 10시 이전에 잔다
아무래도 일찍 잠들면 그만큼 일찍 일어나게 돼 있는 것 같다. 나는 12시에만 자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후 10시라니... 생각보다 더 일찍 자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난 오후 11시에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12시가 다 돼가기 때문에 항상 10시에 잘 수 없다.
2. 일찍 잘 수 없다면 낮잠을 자라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다. 아침 알바를 끝내고 1시간 정도의 낮잠을 잔 뒤 저녁 알바를 나가면 확실히 컨디션 조절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3. 자기 전에 전자기기를 보지 마라
이건 좀 지키기 힘들 것 같다.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지금처럼 글을 쓸 수도 있고 사정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 전자기기를 보지 말라니... 심지어 난 책도 전자책으로 본다. 이건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4. 야식을 먹지 마라
어차피 살을 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배고픔이 아니라면 야식은 줄이거나 아예 먹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앞으로 이 4가지를 잘 지키면서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나는 수험생활을 할 때에도 항상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고 3만 지나면 계속 오후에 일어나며 늦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보니 생각보다 아침수업도 많고 이동 시간도 길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든 사업을 하든 난 무조건 아침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물론 오후출근이나 자유출근하는 회사도 있을 테지만 내가 그런 회사에 취직하리란 보장도 없고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새벽에 생산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
왜인지 새벽에는 어둡고 깜깜한 방 안에서 SNS와 유튜브와 게임을 한다.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데다가 침대를 벗어나기 힘들다.
아무튼, 오늘부터 최대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보자.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미라클모닝은 꿈도 꾸지 않는다.
그저 내 힘으로 아침 7시에 일어나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으면 한다.
피곤하기만 한 아침을 떠나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