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을 만나게 된 계기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현금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을 요즘 참 뼈져리게 느낀다.
뭘 하든 예전에 비해 지출하는 돈의 크기가 커졌다. 카페를 가도, 영화관을 가도, 밥을 먹어도 말이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꾸준히 지속될 예정이며 내 현금의 가치도 같이 떨어질 것이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현금이 아닌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남겨놓는 것인데 주로 투자, 부동산이 흔하다.
투자를 어떻게 하는지도 뭘 공부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투자를 시작할 수는 없다.
맨땅에 머리를 박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기초적인 공부를 끝내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투자를 시작할만한 돈도 없다. 모으면서 공부하려고 생각중)
그래서 투자 입문서를 고르려고 했다.
그런데 투자 입문서라고 말할만한 책이 잘 안보이고 돈의 심리학이란 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이 흥미로우니 투자고 뭐고 일단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었다. 저자가 필력이 좋은것인지 번역가가 번역을 잘한건지 글도 매끄럽게 읽혔다.
어려운 내용이 별로 없고 쉬워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가 돈을 대할 때 생각해야 하는 것들을 짚어주는 좋은 내용의 책이었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 들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느낌은 약했다.
뒷통수가 얼얼할 만큼 충격적인 내용이 들어있거나 새로운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한 번쯤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필수적인 책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책인것은 확실하다.
경험이 다르면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가 다른 가정에서 다른 교육을 받으며 다른 세대를 살아간다며
우리의 금융 습관과 결정은 이러한 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다고 이야기한다.
돈을 한푼두푼 모아서 저축해도 모자를 가난한 사람들이 왜 로또를 정기적으로 사는 것인지
부유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각자의 사정과 꿈이 다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성공한 이유가 모두 그 사람의 노력 뿐인 것은 아니다.
투자라는 것을 할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세상은 복잡한 요소들이 매우 많다.
타이밍, 우연, 인맥, 행운 등등 여러가지의 영향을 받아 결과가 나온다.
그렇기에 대담했다와 무모했다는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멋있고 대담했다는 찬사를, 실패한 사람에게는 무모했다는 지적을 한다.
하지만 그 성공과 실패에는 행운과 리스크가 각각 부여됐기 때문에 자신이 모자라서 또는 너무 뛰어나서 그러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것이 성공을 했다면 겸손해야하며 , 실패를 했다면 자책하지 말아야하는 이유다.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형편없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누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예측하고 점친단 말인가.
설령 그렇다해도 맞아떨어질 확률은 적다.
항상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집에서 나갈때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녀야한다는 생각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투자 방면에서도 예측할 수 있지만 그것을 맹신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예측을 해봤자. 그 예측대로 흘러가는 일은 드물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가 어느 주식이 오를지 알려준다 한들 그 예측은 언제든 빗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예측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예측이 아닌 실수의 여지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해도 파산하지 않을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투자에 모든 것을 걸지 말라는 것 같다.
우리가 하는 예측은 빗나가고 터무니 없을 수 있기에 언제나 잃어도 괜찮을 정도의 투자를 해야된다고 이야기한다.
일을 하면서 저축을 열심히 해야하고, 투자를 할 땐 마음이 쓰여서 밤에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하면 안되고, 잃어도 상관없을 만큼만 해야한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고, 돈은 우리가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자유'를 얻게 해준다고 한다.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를것이고 내 예상은 적중할 것이라는 '자만'을 벗어나 언제나 대비책을 준비하며 리스크를 감내하는 능력을 길러야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