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낀것들

초보블로거가 생각하는 1일 1포스팅

강석봉 2023. 1.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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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계발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에 비해 내가 포스팅한 글의 수는 20개도 채 되지 않는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이것저것 사전조사를 했을 때였다. 블로그는 꾸준히 작성하는 것이 좋고 1일 1 포스팅을 원칙으로 하자는 것. 다들 1일 1 포스팅을 지켜서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초반에 의욕이 활활 타올라 하루에 두세 개씩 포스팅을 했다는 글들이 있었다. 

 

 나는 글 하나 쓰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많이 걸려봐야 1시간, 보통 30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최소 1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글 하나 쓰는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많다. 블로그 특성에 맞는 글의 주제를 생각해야 하고, 너무 정보글만 있으면 안 되며(나만의 콘텐츠 제작 목표) 상위 노출을 위한 키워드도 정해야 하고 그에 맞는 사진자료도 구해야 했다.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글을 매일매일 작성하라니 너무 부담이 됐다. 

 

 여행을 가거나 사정이 생기면 블로그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지 못할 날을 위해 세이브 원고를 만들어 놓자니 하루에 글 2개 이상 쓰지 못하는 나에겐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또한 퇴근 후엔 정말로 글이 안 써질 때가 있다. 그런 날까지 억지로 책상에 앉아 글을 써야하나 싶었다. 내가 즐기면서 하고 싶고 여유롭게 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1일 1 포스팅에 갇혀 질이 낮은 글을 쓰고 있었다. 

 

 누군가는 1일 1포스팅은 꾸준함의 기본이라며 적극 권장하고 누군가는 의무감에 쓰는 글은 꾸준함을 망칠 수 있다며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쓰지 말라고 한다. 나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글을 쓴다는 것에 의무감과 부담감이 있다면 블로그를 즐길 수 없다. 이틀에 한번씩 글을 쓰더라도 내가 정말 나눠야겠다고 느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 작성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매일 포스팅하고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더 많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내가 누군인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나는 어느 분야에 미쳐있는가. 하루종일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주제는 무엇인가. 내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처럼 자신에 대한 탐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부수입, 부업 같은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블로그가 나를 설명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배아플 때마다 검색하는 1회성 정보글이 아닌 (정보글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의 생각에 젖어갔으면 한다. 

 

 만약 당신이 블로그를 시작한다면,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면 처음인만큼 부담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처음이니까 욕심이 날 수도 있다. 방문자수가 늘지 않고 상위 노출이 되지 않아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부가적인 문제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부터 찾아라. 내가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게 먼저다. 자신을 꾸미는 것이 먼저다. 그 후에 당신이 글을 쓴다면 더 힘이 깃든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사업을 해본적도 없고, 큰돈을 모은 적도 없고, 정확한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돈을 모으고 굴리고 부풀리기 좋아하는 속물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어떻게 해야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지, 저축이 가진 힘과 노동이 가진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독서를 통해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과정이 어떠한지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자기 계발을 해나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돈과 성과보다 더 중요한 원동력을 찾아야한다.

 1일 1포스팅은 블로그를 잘 운영하게 도와주는 '수단' 일 뿐이다. 이 수단에 갇혀 본질적인 문제를 눈감아 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꾸준함이란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쉬어가도 괜찮고 불같이 달려도 좋다. 그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생각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블로그를 방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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